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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. 자카르타=고찬유 특파원
조코 위도도(조코위)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“국민이 원하면 뇌물 사범에게도 사형이 내려질 수 있다”고 밝혔다.

조코위 대통령은 9일 남부 자카르타 한 공립 직업학교에서 열린 ‘국제 반(反)부패의 날’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. 콤파스 등에 따르면, 행사가 끝나자 한 학생이 “왜 우리나라는 부패한 관료들을 다루는데 엄격하지 않은가, 선진국처럼 사형에 처하는 게 어떻겠냐”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물었다. 조코위 대통령은 이 학생에게 “국가 재난 시 막대한 손실을 야기하는 부패 혐의에 대해서는 사형을 규정하고 있지만 다른 부패 사범에 대한 사형 조항은 없다”는 취지로 설명했다.

행사 후 기자들이 조코위 대통령에게 ‘뇌물 수수나 부패 사범에 대한 사형 규정을 포함시키기 위해 법 개정을 고려해본 적이 있냐’고 묻자 “국민의 뜻이라면 (부패 사범 사형 조항을) 넣을 수 있다”라면서 “국민이 원한다면 법 개정을 시작할 수 있다”고 말했다.

인도네시아는 세계적인 사형제도 폐지 추세에도 불구하고 마약, 살인, 테러 범죄 등에 대해선 사형을 유지하고 있다. 조코위 대통령이 집권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외국인을 포함해 18명이 마약 범죄로 사형됐다. 인권단체들은 사형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.

자카르타=고찬유 특파원 jutdae@hankookilbo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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